대나무골 야영장에서 나와 담양호 방면으로 조금 가면 금성산성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산허리를 감고 도는 산성은 먼발치서도 언뜻 눈에 띈다.
‘동양의 마케도니아’로 일컫는 금성산성.
8부 능선을 따라 둘러진 성곽은 웅장함의 극치를 이룬다.
웅장함 뒤로는 왜적을 막기 위해 돌 하나하나를 이고지고 축성했던 민초들의 비장함까지 엿보인다. 산성산 입구에서 차량으로 임도를 따라 1.5㎞쯤 가면 등산로 입구. 불과 20여분 오르면 소나무숲 사이로 감춰진 모습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따라 다져진 등산로를 오르노라면 능선을 따라 솟아오르는 산바람에 한여름 무더위도 무색하다.
금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전북 무주의 적상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삼처산성(三處山城)으로 불리던 요충지의 하나.
삼국시대에 축조된 후 임진왜란을 겪으며 파손된 성곽을 보수한 후 내성을 쌓아 견고한 병영으로 탈바꿈했다.
임진왜란과 동학 농민전쟁, 6·25전쟁 등 숱한 피어린 역사도 경험했다.
산에 올라 외남문에서 바라보면 좌측(서쪽)에 노적봉, 철마봉(475m)을 따라 산성산의 주봉인 연대봉(605m)과 시루봉(503m)을 이으며 산성산을 감싸안고 있다. 산허리 8부 능선을 따라 둘러진 외성의 둘레만 자그마치 6.5㎞. 8부능선을 따라 솟아오른 봉우리들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지만 깎아지른 절벽은 천혜의 요새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절경 뒤로는 가슴아픈 역사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담양군은 최근 허물어진 성을 정비하고 누각을 짓는 등 제모습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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