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군외면 당인리 방풍림에서 값비싼 거목을 베어내 말썽이 일고 있다.
16일 당인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달 목공예 일을 하는 임모씨(40·해남읍)가 마을 뒤 방풍림에서 자라던 수령 수백년이 된 느릅나무를 베어버렸다.
임씨는 지난달 초 태풍으로 마을 방풍림에서 자라던 팽나무 등 아름드리나무 8그루가 뽑혀 쓰러지거나 부러지자 목공예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을 이장단과 구입계약을 맺고 지난달 10일 이들 나무들을 제거하면서 근처에 멀쩡히 서있던 둘레 3.5m, 키 17m 크기의 느릅나무까지 무단으로 베어냈다.
주민들은 “느릅나무가 귀하고 비싼 것을 안 임씨가 욕심이 생겨 200년도 넘는 이 아까운 느릅나무를 베어낸 것이 틀림없다”며 임씨를 비난했다.
이에대해 임씨는 “제거하기로 약속한 8그루를 베어내는 과정에서 모르고 실수를 저질렀을 뿐 다른 욕심이 생겨 벤것이 아니며 그래서 베어낸 느릅나무도 가져가지 않고 현장에 그대로 뒀다”고 해명했다.
느릅나무는 재질이 곧고 단단하며 탄력성이 좋아 최고의 건축·선박·가구재 등으로 치고 있는데 이번에 잘린 마을 느릅나무는 700만∼8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방풍림을 훼손하면 산림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된다”며 “현장조사와 함께 주민들과 임씨를 불러 자세한 벌목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곳에 군수명의의 방풍림 조성지 표시판까지 설치됐는데도 이곳이 방품림 조성지인지 아닌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해 빈축을 사고있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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