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인정된 사창가가 아니더라도 술집이나 맛사지실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성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여기에다 일부 청소년의 성 문란까지 가세하면서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의 사회를 보는 듯하다.
그러면 필요악인 매춘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매춘 연구의 역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만 한정하고 있다.
경찰관 이외의 목격자에게 성관계 현장을 목격 당한 경우. 돈을 받은 몇번의 부도덕한 행위가 법적으로 인정될 때이다. 매춘의 정의에서는 대개 상대를 가리지 않는 난교나 많은 섹스 상대자, 끊임없는 성범죄, 금전 수수, 세상의 악평들까지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 요인들중의 어느 하나도 어떤 특정 사람을 매춘부라고 증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처녀가 연인과 혼전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설사 그 연인을 잇따라 바꾼다고 해도 보통은 매춘부로 간주하지 않으며, 기혼여성이 한 명이나 또는 여러 명의 정부와 혼외의 관계에 빠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춘의 경제적 측면은 미국사회와 같이 가치의 기준이 금전으로 환산되는 곳에서는 그 의미가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 기준이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이 점에서는 대개의 가정주부와 매춘부 사이에는 근소한 차이 밖에 없다. 즉 가정주부는 그 보수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데 반해, 매춘부는 그 대가의 지불을 그 자리에서 요구하는 것 뿐이다.
어떤 여성이 돈 때문에 함께 외출을 하지만 섹스를 하지 않았을 때에 그래도 그녀를 매춘부라 할 수 있을까. 그에 덧붙여 음탕한 작태들의 모든 요소들, 즉 섹스 상대가 많다거나 돈을 받는다거나, 혹은 평판이 나쁘다는 것이 혼합되어 있을 때마저도 그 여자가 과연 매춘부인가 하는 점은 의심스럽다.
예컨데 햇병아리 여배우 등은 이제가지 제작자 등의 성적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그것을 담보로 하여 가끔 단역을 얻은 경험도 있었다. 그 중 몇 명은 배역을 얻기위해 침대에서 침대로 옮겨 다녔으며 적어도 영화계에서 그들의 평판은 악명이 높았으나 실제 매춘부로 취급된 사람은 외국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매춘 연구가 중에는 어떤 사람이 매춘부인가를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그 사람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또 얼마만큼 쾌감을 느끼는가 하는 점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매춘부는 자기 손님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은 별로 없으며, 그녀들 자신이 쾌락을 느끼는 일도 거의 없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9세기에 주장된 의학적 견해에 따르면 신은 여성을 섹스에는 무관심하게 만들었으며 선량한 여성은 오로지 아이를 갖고 싶거나 혹은 남편이 매춘부에 빠져서 버림받을까 걱정돼 섹스에 대한 혐오감을 누르고 남자의 포옹에 몸을 맡기고 살았다고 한다.
<알림> 다음주 부터는 황진이, 다이애나, 윤심덕 등 동서고금의 뭇 여성들을 위트와 해학으로 살펴보는 고운석의 여인열전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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