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형 전남지방경찰청 경무과>

행락철을 맞아 유명 산과 계곡이 가족 단위 상춘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매년 행락철이면 기초질서 준수를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상춘객들이 머물고간 자리에 널부러진 온갖 쓰레기들을 볼라치면 행락문화가 예전과 그리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도로변에는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술판에 고성방가, 바가지 요금에 이르기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잡상인이 몰려들어 비위생적인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더욱이 상춘객이 많은 요즘은 농번기철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무질서한 행락객이 농민들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 없고 청소년들의 눈에는 또 어떻게 비춰지겠는가.

기성세대가 이처럼 무질서와 퇴폐, 무절제한 상춘 문화를 즐기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법을 지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무질서한 행락길 운전은 자칫 불행한 사고로 연결되기 쉽다. 들뜨고 해이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다 대형사고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 우리 금수강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일부 타락한 상춘 행락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말은 과거에도 입이 아프게 되풀이한 말이다.

행락질서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수준과 시민의식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남이야 어찌됐건 나 혼자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배타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놀던 자리는 깨끗이 정돈하고 쓰레기는 되가져 오는 등 작은 실천이 올 상춘기를 쾌적하게 만들게 된다. 봄 나들이에 앞서 모두들 한번쯤 우리의 현 행락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가뜩이나 바쁜 농사철에 농촌일손을 돕지는 못할망정 원성을 사는 행락지 추태와 방종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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