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캔버스 유채(92x72)
만년의 마티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술가에는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평생토록 그렇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마티스의 그 감성은 현대 미술의 격동적인 형성기를 살던 여러 예술가 중에서도 유독히 그 밝고 평화스러운 회화 세계를 보여준 마티스에게서 현저히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마티스가 주는 예술에의 꿈은 형평과 순수 그리고 고요한 예술에 있다.
루마니아풍의 ‘불라우스’작품은 얼핏보면 왼편으로 쏠려 불안한 느낌을 주는 포즈를 그린 것 같으나 그러한 포즈가 화면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의자에 걸터앉은 자세를 그리면서 의자의 등받이를 생략함으로써 느껴지는 불안감이 오히려 풍선 같은 불라우스의 부풀음과 함께 그 불안감은 유머러스한 맛을 주기도 한다. 불라우스에 그려진 무늬의 인상은 마치 여인의 청순한 심성과도 같이 여리고 깨끗하다.
이 작품은 마티스의 부인상 가운데 하나의 장점을 이루는 것으로, 작가는 이 그림에 압도적인 단순·명쾌를 주입하고 통일감 있는 장식적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다. 색조에 있어서도 꽤 많은 여러가지의 색을 쓰면서도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배려했고 불라우스의 부풀은 어깨나 소매를 처리하는 선은 아주 경쾌한 맛을 준다. 이 작품을 이 경지에 가져오기 위해 마티스는 많은 습작을 거쳤다. /호남대 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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