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중독제와 같습니다. 춤을 출 때 가장 뜨거운 생의 희열을 느낍니다”
중독제 같은 춤의 세계에 몰입, 50년을 한결같이 우리의 춤을 위해 살아온 광주 춤계의 거봉 송준영 교수(65·조선대 무용학과).
송 교수가 오는 8월 정년을 앞두고 춤 인생 50년을 갈무리 할 송준영의 한국 창작춤 ‘소쇄원 48영(瀟灑園四十八詠)’을 다음달 6일 ∼7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미 ‘신토불이 창작춤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송교수의 이날 공연은 송 교수가 젊은 시절 독무로 공연했던 작품들을 한데 묶어 선보이는 1부 ‘귀로’로 시작된다.
특히 이 무대는 74년 조선대 무용과 전임강사를 시작하면서 왕성하게 배출해 낸 제자들이 직접 무대에서 올라 더욱 이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삼성무용단 주역무용수인 이정수씨가 지난 80년 송 교수가 공연했던 ‘아라리오’ 재연하는 것을 비롯, ‘태평무’ ‘훈령무’ ‘씻김’ ‘앉은 반사물 놀이’등을 재연, 송 교수의 춤 정신을 이을 예정이다.
이어 2부는 지난해 11월 초연된‘소쇄원 48영’을 재정비해 다시 무대에 올린다.
하서 김인후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 온 ‘소쇄원 48영’은 송 교수가 안무와 구성을 엮어낸 한국 전통춤으로 소쇄원 봄의 파릇하게 돋아나는 솔잎, 오동나무 그늘 아래 펼쳐진 물살 등 소쇄원의 사계를 춤사위로 표현해 내고 있다.
한량무로 표현한 봄의 화사함과 들일을 하는 농부들의 바쁜 일상을 그린 1, 2장과 가족을 그리는 양산보의 애틋한 정이 거문고의 흐름속에 은둔자의 모습을 그려내는 3장과 4장이 이어진다.
특히 벼슬길을 고사한 채 초연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은 에필로그에 대해 애정을 느낀다는 송 교수는 “ 하서의 시를 레퍼토리화 한 것도 시에 담긴 양산보의 욕심없는 삶처럼 정년 후 후배들의 활동을 조용히 뒷받침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말을 대신하며 후배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