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산 전남 나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전남도내에는 지난해 말 통계 기준으로 모두 55만2천여대의 자동차가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도민들은 서울 등 대도시권과 견줘 보았을 때 비교적 주차문제와 교통체증이 덜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인구대비 1세대당 0.5대의 차량숫자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목포시와 나주시는 물론, 일부 읍·면지역 119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이나 구조, 구급 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필요한 시간 내에 사고현장까지 도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방차 화재현장 5분 내 도착률은 63%에 불과하다. 지체되는 이유는 국민들의 소방차 길 터주기 의식 부족, 골목길 불법 주·정차, 도심 내 교통체증, 진입로 협소 등 소방통로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넘어서면 불은 급격히 커지게 되고 응급환자, 특히 심정지 환자의 경우 발생 후 5분까지는 황금의 시간으로 불릴 정도로 생명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발생 후 5분 이내에 도착, 화재 진압을 시도해야 하고 구급대원도 5분 내에 도착, 필요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사이렌을 울리면서 가도 쉽게 길을 양보해주는 차량을 보기는 쉽지 않고 길을 어렵게 열며 출동하는 소방차의 뒤를 쫓아오며 갈 길을 재촉하는 얌체운전자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독일의 소방차 출동 시 모든 차량이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비키며 길을 여는 동영상이 누리꾼의 큰 인기와 함께 감동스럽기까지 한 장면을 보여 주었다. 우리 도민들도 생명을 다루는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 운전과 함께 소방차통행로를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가 근절 되어질 때 비로소 전남은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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