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광주비엔날레’가 본격 출항 채비를 갖추고 닻을 올렸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일 오전 중외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를 ‘멈춤/ PAUSE/ 止’로 확정하고, 공동 큐레이터로 성완경 예술감독을 포함 찰스 에셔(40·영국)와 후 한루씨(39·프랑스)를 각각 선정·발표했다.
주제인 ‘멈춤’은 단순한 ‘멈춤’이 아닌 앞으로의‘운동’을 전제로 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움츠림’을 의미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지난 20세기 우리가 숨가쁘게 달려온 속도에 대한‘잠시’의 제어일 수 있다. 그것은 시공간이 교차하며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공시적인 시간이어서, 그 자체로 엄청나게 증폭 될 수 있는 시공간의 의미를 갖는다.
그 시간만큼 우리는 멈춰 서서 지난 시간의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뒤엎고 아예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멈춤’은 그런 점에서 정지이자 새로운 활동을 배태한다는 점에서 모순된 개념이다.
그 모순된 성격이 ‘멈춤’을 그야말로 생동감 있게 만드는 조건이 된다.
‘멈춤’은 그 자체로 독립되고 중립적인 상태이지만, 동시에 무언가의 지향점과 관련해 현실적인 맥락을 지니는 그런 것이다.
특히 제4회 주제인‘멈춤’은 인식론적 차원에서 물질과 육체적 차원에서의 중지이면서 다른 차원에서의 ‘움직임’을 준비하는 개념이다.
성완경 예술감독은 “‘멈춤’이란 주제는 가치론적 차원에서 현실적 개선과 부정 등 적극적인 문명론적 판단을 수반하는 실천 행위로써의 의미를 갖는다”며“특히 ‘멈춤’을 환경문제와 관련 짓는다면 생존과 보존, 균형과 조화 등의 차원을 말할 수 있으며, 동시에 생존의 문제로 해방과 수면, 치유, 재발견과 반성 등의 깊은 의미가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제4회 대회의 기본 골격은 ‘멈춤’이란 주제아래 1,2,3회 비엔날레가 쌓아놓은 국제적 수준을 견지하면서 한편으로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다양한 전시와 축제 프로그램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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