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광주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로 선정된 찰스 에셔(40·영국)와 후 한루(39·프랑스)는 국제미술 전시행사들에 근거한 문화환경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국제적인 전시기획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선정 배경과 주요 역할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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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에셔(40·영국)
찰스 에셔는 현대미술 제도권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새로운 대안 모색을 위한 강한 실천적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 온 장본인이다.
급속한 현대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현대미술의 상황과 미술적 실천의 조건 등에 대한 그의 통찰력과 분석 능력은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재편되는 미술공동체를 위해 요청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실천 방안에 대해 그가 보여준 모범적 사례들은 이미 국내 젊은 미술인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전시기획자 뿐만아니라 비평가, 이론가로서의 탁월한 능력은 저술·출판 등의 다양한 영역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글로벌리즘 시대의 막강한 문화상품의 공세에 대한 대안적 기획전략 수립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 한루(39·프랑스)
후 한루는 지난달 26일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보여준 바와 같이 명증적이고 실증적인 논리로 독자, 관람객. 협업의 파트너를 수긍케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수행능력과 국제 미술 공동체 내에서의 그의 신속한 조직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여려차례 확인된 바 있다.
다양한 지역적 맥락에 대한 유연한 적응성과 그 지역성 가운데 보편적 가치들을 발견해 내는 그의 감각은 ‘월드 아트’시대의 전시기획자가 갖춰야 할 가장 훌륭한 덕목으로 보인다.
서구 중심으로 주도돼온 현대미술의 전개에 얼마 전까지 변방으로 남아 있었던 한국 현대 미술의 상황에 대한 그의 포용적 이해도는 광주비엔날레의 지속적인 과제, 다시말해 글로벌로컬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심장한 제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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