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보훈의 달인 6월 첫 주, 우리에게 찾아온 두 편의 영화 ‘진주만’과 ‘수취인불명’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전쟁을 이야기한다.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 ‘진주만’이 결말이 예정된 실화를 소재로 1억 4천500만달러를 투입, 미국민들의 애국심을 유발해 ‘전쟁의 기쁨’을 그린다면 ‘수취인불명’은 저예산영화로 70년대 기지촌이라는 시·공간을 통해 망가질대로 망가진 인간 군상을 그려 ‘전쟁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극명한 두 영화의 대조속에 전쟁속 러브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진주만의 감독 마이클베이의 능수능란함과 다소 엽기적 묘사로 번잡한 느낌이 수취인불명의 감독 김기덕이 펼치는 능청스럽게 역사적 이야기를 피하기가 두 영화보기의 재미이다. (편집자주)
▲수취인불명’
극단적인 평가가 내려진 김기덕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수취인불명은 이미 평론가들에 의해 ‘작가주의적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가장 잔혹하고도 슬픈 현대사의 기록’‘강한 역사적 비극성속에서 인간들의 절망 표현’했다라는 평가가 내려진 작품이다.
양공주 출신인 어머니가 20년동안 미국으로 보내는 수취인 불명 편지로 인해 이야기를 이끌어진다.
늘 되돌아 오는 편지를 받아든 아들 창규는 절규와 함께 어머니를 구타하는 개장수 조수다. 어머니의 애인인 개장수를 따라다니며 가혹하게 개를 죽이는 흉포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런 모자가 사는 마을에는 어린시절 오빠의 총장난으로 한쪽 눈이 백태가 된 소녀와 그런 소녀를 사랑하지만 눈이 치료되기를 바라지 않는 청년 지흠이 있다. 어느날 소녀의 몸을 얻기 위해 불량한 미국군 제임스가 다가서면서 마을에 애증의 그림자가 깊게 드러워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맞는다. 포악한 아들에는 아역탈런트 출신인 양동근씨가 열연하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의 단골인 조재현, 방은진씨가 출연한다.
▲진주만
형제처럼 사이좋은 레이프와 대니는 최고의 공군 파일럿을 꿈꾼다. 레이프는 간호 장교 에블린과 사랑에 빠지지만 영국 공군에 자원 참전, 전사 통지서가 대니앞에 떨어진다. 진주만으로 함께 배치된 대니와 에블린은 서로를 위로하다 새로운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미 대니의 아이를 가진 에블린앞에 생환한 레이프. 운명의 장난처럼 찾아든 상황에 놓인 세사람앞에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이 찾아든다. 총 177분의 러닝타임중 40여분이 진주만 폭격장면만으로 그려지는 영화는 곳곳에 블록버스터의 몫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
파일럿인 주인공이 펼치는 공중전, 일본 전투기들이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저공비행을 하는 독수리인양 묘사되고 도쿄공습 등을 통해 ‘대형액션물’이고자하는 몸부림친다. 영화의 재미하나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전쟁속 사랑이야기가 ‘전쟁같은 사랑’을 담아낸다. 벤 애플러, 조시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이 운명의 세연인으로 등장,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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