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권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는 국민의 비율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독서율은 지난 2004년 76.0%에서 2011년 66.8%로 감소했으며, 이는 유럽 등 선진국의 독서율 79.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교육열은 높지만 책은 멀리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통계 수치이다.

독서는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인 지혜의 샘이자, 개인에게는 풍부한 지식과 정보의 보고이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통로이기도 하다.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우리 시대 미래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 나가는 큰 동력이다.

대한민국 IT기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교수는 몇 년 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어릴 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읽었다”고 할 정도로 독서량이 많았으며,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엄청난 양의 책을 읽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게이츠 역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다. 단지 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의 초라한 도서관이었다”라고 말 할 정도로 독서를 중요시 했다.

더욱이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데카르트는 독서에 대해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는 명언을 남겼을 정도로 독서는 과거에도 그러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도 그러하고, 미래에 있어서도 개인과 국가가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과 유익함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2011년 통계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이 일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문화관광체육부는 국민 독서 증진을 위해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고 지난 3월 대대적인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시교육청 또한 거점 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독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독서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독서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는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독서 정책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제 우리는 광주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아침독서 등 책 읽는 운동을 확산하고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원과 학부모·지방자치단체·시민사회단체가 하나가 되어, 독서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관계자를 중심으로 솔선수범하여 책을 읽는 독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역서점과 연계한 중·장년층의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과 독서 동아리 축제, 직장인 독서 동아리 지원, 책 읽기인 독서마라톤 대회 등 독서인프라를 넓히고 탄탄히 다지는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독서활동도 집중해야 한다. 영·유아 대상 북스타트 운동, 어르신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큰 활자본 제작·보급, 장애인과 작가가 함께 하는 독서문학기행,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아시아 전래동화 제작 등도 좋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쉽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되레 빠르다는 속담처럼 지금도 늦지 않았다. 독서의 생활화를 통해 광주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도록 지금 이 순간 책을 펼치고 10분이라도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는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 시민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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