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기상은 대류권에서 바람, 비, 구름, 눈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기 중의 온도나 압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자연활동의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일 때는 일기 또는 날씨라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는 기후라고 합니다. 지구상의 기후가 예측할 수 없이 변하면서 초겨울에 철쭉과 장미가 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지는 기후변화로 봄꽃이 피우는 시기가 늦어져 봄꽃 축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식물이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위해선 뿌리와 줄기, 잎과 같은 영양기관이 다 자라야 합니다. 영양기간이 다 자라고 그 종류 별로 낮 시간이 긴 봄과 여름에 꽃을 피우거나 반대로 낮 시간이 짧은 가을철에 꽃을 피웁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각각 어느 한 시기에만 꽃을 피우고, 같은 종의 식물이라도 그 지역에 따라 꽃피는 시기는 다릅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를 정확히 알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들어 생명공학기술이 발달되면서 식물학자들은 식물이 꽃을 피우는 현상에 대해 온도, 일장, 식물자체의 생리현상을 중심으로 꽃피는 시기에 관련한 유전자들과 이들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모델식물인 애기장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온도, 일장, 자체적인 조절, 호르몬 등 다양한 경로에 의해 조절되고 각각의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이 다수 밝혀지고 있으며 이들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 꽃피는 시기를 어느 정도 지연시키거나 촉진시키려는 연구가 화훼 및 작물을 대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꽃피는 시기 및 생장을 조절하는 연구는 미래 기후 및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신소재 작물개발을 위한 주요한 미래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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