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전남 영광경찰서 경무계장>

서울의 청량리 어느 임대아파트 단지에는 대낮인데도 사람이 보이지 않아 주민들에게 여쭤보니 “주취자 아무개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기가 무섭다”고 한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이런 기사를 보는 순간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우리가 함께 모여 사는 공동사회에는 규범이 있고 사회질서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술에 너그러운 문화 탓일까? 아님 정에 약한 대다수 선량한 우리 이웃 때문일까?

술로 인한 폐해, 이젠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도덕과 상식으로 유지되는 우리사회, 이웃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게 도리이거늘 술 때문이라는 핑계로 아무 이유없이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리면서 기물을 파손하는 이런 주취폭력자는 이 사회로부터 격리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법의 잣대로 엄히 처벌해야 마땅한 데도 구속사유 불충분 등으로 격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원으로 함께 해야 한다는 명제가 우선이지만 우리 동네에서 없어져야할 사람이라도, 이웃 주민이 불안해하면서도 신고 후 보복이 두려워 서로가 피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만이라도 치료보호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범죄는 예방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우리 경찰에서는 서민 삶의 안정을 위해 주취폭력, 조직폭력, 갈취폭력, 성폭력, 학교폭력을 5대 폭력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예방 검거활동을 펴고 있다.

정말이지 사회 암적인 존재의 제거와 예방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고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취자의 폭력에 대해서는 주민의 신뢰가 우선시 되도록 신고 후 보복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잡아도 풀려나거나, 불구속자에 대해서는 수사과와 파출소에서 동향을 관리하고 미리 경고도 하기로 했으며, 행정기관에 협조해 만성 주취자에 대해서는 사회재활 프로그램에 입교시켜 교화를 병행하는 한편, 피해자와 신고자에게도 지속적인 상담은 물론 돌발상황에도 즉시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연락체계도 구축했다.

술을 마시는 것도 하나의 문화이다. 건전하고 즐거운 문화로 바꾸는 것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물론 주류업계, 소비자, 판매자 등도 동참해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되도록 모두 다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경찰에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하고 안전한 나라를 위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찾아 오늘도 삶의 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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