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요즘 기숙형 공립고가 늘어나고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학교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학교폭력이 이곳 기숙사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최근 경북지역 모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상급생이 하급생을 불러 기숙사와 화장실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아오다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가 하면 경주 지역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집단폭력 사건이 발생해 결코 남의 일로만 치부할 일은 아닌 듯 하다. 사실 기숙사 사감 한명이 상당수 기숙 학생들을 관리하다 보니 심야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사감의 경우 다음날 본인 수업준비로 인해 심야시간까지 밤새 학생들을 지도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북지역 사례와 같이 피해 학생들이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를 한 뒤에야 학교측이 폭력과 가혹행위를 알았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외부와 접촉하기 힘든 폐쇄적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사소한 폭력이 일어나도 쉬쉬하며 묻히기 십상이다. 전국 상당수 기숙사가 기숙 운영 형편이 비슷한 만큼 경북 지역의 기숙사 폭력과 같은 유사한 가혹행위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자녀들을 안전하게 믿고 맡길수 있도록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감외에도 학교 당국과 교사들 또한 허술한 기숙사 관리로 또다른 학교폭력의 범죄 온상이 되지 않도록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학생교육도 철저히 하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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