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질병, 교통사고, 폭력까지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주위에서 접할 때마다 한 번쯤 구급차를 이용하게 되는 모습을 목격하며 꼭 필요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구급차량을 도로상에서 접했을 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생명존중을 실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24초마다 1명이 응급차량으로 수송되고 있고 실제로 119 구급대와 병원에서 운영되는 구급차량을 우리는 도로 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의 응급차량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피양 인식은 구급차량 안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의 마음과 달리 너무나 무심한 상황입니다.

시급을 다투는 환자의 경우 생명의 시간이라는 4분 이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는 구급차 앞을 끼어들고, 가로막고, 적극적으로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매일 매일 안타까운 생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재단에서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구급차 피양 인식 조사를 했습니다.

93%의 응답자가 도로 위에서 구급차를 마주친 경험이 있고, 98%의 응답자가 양보를 하였고, 60%가 적극적으로 피양을 했다고 응답하셨습니다. 반면, 혼잡한 도로에서 어떻게 피양해야 하는지 정보와 교육을 접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신 분은 25%에 불과했고, 구급차량 피양이 법적인 의무인지 알고 계신 분도 24%에 그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급차량을 만났을 때 피양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시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피양인지, 그리고 법적인 의무조항 여부를 잘 모르고 계신데요, 이런 조사 결과가 ‘구급차 길 터주기 캠페인’의 해야 할 과제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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