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이 지구촌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피해강도가 높아지고 발생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고가 터지고 나면 그때서야 수습하느라 허둥지둥, 갈팡질팡하며 뒤늦게 원인은 무엇이고, 그때뿐 조금 세월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망각에 빠지면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소방차 출동여건은 갈수록 악화되어 소방관서의 선제적 위험관리와 원천적 피해저감노력에도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긴급차량의 출동시간이 늦어져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위급한 상황이 악화되어 인명과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 등록대수가 인구 3명당 1대꼴로 1천800만대에 이르면서 갓길 주·정차와 얌체운전 때문에 화재 등 재난현장의 긴급한 출동을 방해, 많은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로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는 경적만 울릴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여 소방관들은 무리하게 중앙선을 넘어 출동하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심정지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늦어져 소중한 생명이 사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화재시 5분 이내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가 급격히 증가,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해진다. 응급환자도 4∼6분이 골든타임으로 심정지나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구급차의 현장도착 평균시간은 8분 18초를 기록, 골든타임 4∼6분 이내 도착률은 32.8%로 국민들의 긴급소방차에 대한 양보의식이 너무 부족한 셈이다.

만일 내 가족과 이웃이 구급차에 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구급차도착이 늦어져 불행한 사고로 이어진다면 꼭 살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남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원인 제공을 하였기에 공공의 중대범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순간에도 생사의 기로에서 119도움이 필요해 소방차나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긴급자동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이들 차량이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양보하면 사고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사랑과 지역사회안정을 실천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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