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면서 주택가에서 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벌의 번식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주택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집을 형성하고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광주시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2009년 1천268건, 2010년 1천443건, 2011년 1천79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소방서에서는 7~8월에 일일 평균 40건 이상의 벌집제거 출동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떼가 급증하는 이유로, 수년간 기온이 높아 벌의 발육기간이 짧아지면서 개체수가 급증했고 천적인 조류가 줄어들면서 벌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개체수가 증가한 벌이 무더위를 피해 지붕 밑, 땅 밑, 화장실 등에 무차별로 집을 지으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벌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들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상의 옷, 자극적인 화장품과 향수사용을 피하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일을 사고에 대비해 벌 퇴치약 등을 미리 지참하는 게 좋다.
벌집을 잘못 건드렸거나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체질에 따른 과민반응에 의해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이때는 편안하게 뉘어 호흡하게 해준 뒤 가까운 병원으로 가거나 119에 신고한다.
지구 온난화 및 이상기후에 따른 환경변화로 벌집 제거관련 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소방관서에서는 시민 생활안전과 편의제공을 위한 119생활구조대와 119안전센터 선착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출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섣불리 벌집을 제거하기 보다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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