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플뢰레 동메달결정전서 발디니에 15-14로 승리

최병철(31·화성시청)이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병철은 1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발디니(27)에게 15-14로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병철의 동메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플뢰레)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남자 펜싱에서 12년 만에 나온 올림픽 메달이다.

최병철은 “(런던올림픽 펜싱에서)첫 메달을 따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선수가 메달을 따도 지도자는 뒤에 물러나 있는데 준비 과정에서 나보다 훨씬 고생을 많이 하신 이정현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병철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3번째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6위 최병철은 14위 발디니를 상대로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2피어리드 종료 1분2초를 남기고 연속으로 득점을 내주며 14-14로 동점상황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대응했고 전광석화 같은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올려 승리를 확정했다.

최병철은 “1점이 남았을 때는 가장 잘 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한 기술의 성공률은)50대50이다.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하기 힘들다. 여태까지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그것을 함으로써 발디니가 긴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 코치는 “원래 (최)병철이는 경기 스타일이 저돌적인 선수다. 올림픽에 오고 특히 오늘은 침착하게 잘 해줬다”고 전했다.

전날 있었던 타이머 오심에 대한 말도 빠지지 않았다.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 연장전에서 1초 남은 시간이 가지 않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병철은 “‘네가 이겼어. 누구나 아는 거야’라며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꼭 말해주고 싶다”며 “나는 이제 나이가 많아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만 (신)아람이는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타이머 오심에 대해서는 “나도 방에서 혼자 보며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직접적인 발언은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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