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무더위가 길어짐에 따라 학교, 주택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말벌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기온으로 말벌들이 일찍 집을 짓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히는 기간도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9~10월에 집중돼 피해가 발생했지만 요즘에는 장마가 끝난 7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약 4개월간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벌초를 하는 8월 중순부터 9월 사이 집중돼 발생하고 있다.
실제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72건이던 벌집제거 요청건수가 8월에는 무려 819건으로 기온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702건의 벌집을 제거해 8월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말벌들의 습성과 많은 연관이 있는데, 장마철이 지나면 그동안 비로 인해 먹이를 먹지 못한 말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돼 경계가 심해져 평소 5m 이내보다도 넓은 10~15m 거리까지 방어를 하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도시 주변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도심의 온도가 증가하면서 벌들이 도심지로 이동하게 되고 생존본능에 따라 많은 벌집을 짓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욱이 말벌은 기온이 높을수록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말벌은 일반 벌에 비해 15배 이상의 강한 독을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벌에 쏘일 경우 대부분 침이 빠져나오지만, 침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빨리 침을 빼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손톱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뽑아내야 하며, 침을 제거한 후에는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하게 씻고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로 차갑게 해줘야 한다. 이 때 벌의 독은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식초나 레몬주스를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침에 쏘여 염증 반응이 경미한 경우에는 집에서 치료를 할 수 있겠지만 붓기가 심해진다거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주변에 음료수나 수박처럼 단 음식을 가까이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은 피해야 한다. 만약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큰 동작은 자제하고 최대한 몸을 낮춰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주위에서 벌집을 발견했다면 성급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9월까지는 무더위가 계속될 거라고 한다. 지금은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야외활동이 많고, 추석을 맞아 벌초 등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벌로 인한 피해 또한 많아질 듯하다. 벌에 대한 대처요령과 응급처치 방법을 잘 숙지해 즐겁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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