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고서면 아침이슬농원 박일주 대표가 자신이 키운 포도밭에서 활짝 웃고 있다.

전남 담양의 유명 농특산물중 하나인 포도. 포도하면 고서면이다. 고서 포도는 비가림 포도 재배로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지금은 담양 포도의 대명사가 된 포도 주산지로 유명하다.

지난 주말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친환경 포도를 재배하는 박일주(65)씨의 아침이슬 농원을 찾았다.

박 대표의 포도밭 앞에는 ‘아침이슬 농원’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박 대표는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고 깨끗한 포도를 생산하겠다는 다짐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단다.

박 대표는 고서 포도로 유명한 고서 분향리에서 친환경유기농 포도를 생산, 이를 통해 비록 소규모 자영업 형태지만 100% 상품화 시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정식으로 상표등록을 했고 ‘고서와인’ 이ㅌ라는 브랜드까지 갖추고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국내외 와인에 어깨를 나란히 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알콜농도 12.5% ‘고서와인’ 이 바로 담양의 명예를 걸고 고서에서 생산되고 있는 ‘담양産 명품와인’ 이다.

비록 현재는 지역에서 조차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거나 인터넷 카페(자연을 닮은 사람들)를 통해 접하게 된 와인 애호가들이 아침이슬농원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유기농 포도와 이 포도를 원료로 생산되는 ‘고서와인’을 구입하기 위한 문의가 적지않은 탓이었다.

그는 현재 고서면 분향리 광주댐 아래 3천여평의 ‘아침이슬포도원’ 농원에서 수확한 캠벨 포도를 원료 로 와인(750ml들이)이 1만5천원~2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포도농사를 지은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건축 일을 10년간 했다. 정미소도 10년간 운영했고, 젖소도 10년 가까이 길렀다. 그러다가 지난 1998년 포도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했다. 9천917m²(3천평)가량 밭에서 작년 소득은 7천만원.

박씨도 일반 포도농가처럼 농약도 사용하고, 퇴비 대신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포도농사를 지었다. 그러다가 2004년, 한-칠레 FTA가 체결되던 날 유기농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박일주씨가 생산한 ‘담양産 명품와인’

박 대표는 저농약(2004년), 무농약(2005년)을 거쳐 2008년에 유기농 인정을 받았다.

무농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은 드물었고, 이른바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는 판매업체들은 헐값에 가져가려고 했다.

4년 동안은 적자에 허덕였다. 공판장 출하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박 대표는 길가에 판매장을 만들고 무농약 포도를 홍보하며 직거래를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공판장 출하보다 판매 기간이 길어지고, 남는 양이 많았다.

박 대표는 담양군 기술센터와 의논한 끝에 생즙가공을 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공장을 찾아가 견학을 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설을 한 연후에 2005년에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6년에 전남대학교 친환경 과수반에 입학해 친환경 과수재배와 가공에 대한 공부를 했다.

박 대표는 “우리 농산물도 1차산업에서 끝 날 것이 아니라, 2차, 3차 복합적인 영농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을 위해 친환경농업 하지 않고, 나를 위해 했습니다. 우리 아침이슬 농원의 포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는 4~5년이 걸렸습니다.

박 대표의 포도는 8월초부터 생산되는데 아침이슬 농원에서는 6월부터 전화주문이 시작된다.

친환경 포도 농사꾼 박일주 대표는 귀농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귀농자들에게 보조금에 의존해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하지 말라며,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자는 생각으로 귀농해 망해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계획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친환경을 고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환경 농사법을 전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일주씨와 담양군농업기술센터 김준렬 계장이 와인 숙성실에서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글·사진/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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