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한걸음 물러가고 당분간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되고 일부지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우리는 운전 중에 소나기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직선도로보다 커브길 빗길운전시에는 사고위험률이 훨씬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젖은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막이 형성되어 차량이 수상스키처럼 미끄러지는 현상을 수막현상이라고 하는데 빗길 커브길 운전 시에는 수막현상이 발생, 평상시보다 속도를 25% 낮춰야 정상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한 교통사고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2007년부터 5년간의 빗길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면 커브구간이 직선구간보다 사고율은 적지만, 치사율은 무려 2.7배나 높다고 하니 커브길 빗길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빗길커브구간 사고는 중앙선침범 등으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10% 더 길어져 추돌사고의 위험성이 무척 크다. 또한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거나 마모도가 심할 경우에는 물과 닿는 면이 넓어지면서 더 쉽게 미끄러지고 차체쏠림현상으로 타이어와 휠이 분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를 살펴보면 도로에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있는 경우에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20을 줄인 속도로 감속 운행해야 하며, 폭우로 인하여 가시거리가 100m이내인 경우에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50을 줄인 속도로 감속 운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아니라도 빗길을 운전할 경우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급제동으로 인한 제동거리를 최소화하여 교통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안전속도를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운전자들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운전자의 마음자세가 과속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특히 커브길 빗길운전의 경우에는 감속 운행하여 교통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고 운전자 간에도 양보 운전하는 배려의 마음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