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관련된 용어 중에 ‘플래쉬 오버(Flash over)’란 말이 있다. 플래쉬 오버란 화재가 발생한 후 갑자기 불꽃이 급격히 확산하는 시기를 말하며 이때를 화재의 최성기로 본다.
보통 화재는 초기 중기를 지나 성장기를 거쳐 6~10분 사이에 최성기에 도달하는 데 적어도 이 시간 안에 소방차량이 도착하여 진화작업을 시작해야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방차량이 이 시간 내에 화재현장까지 도착하는 것은 녹록치만은 않다.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는 차량은 일부에 불과하고 길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 등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양산한 비양심적인 행태들이 그나마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주택밀집지역은 소방차량 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의 신속한 이동은 물론 접근조차 불가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부터 기인된 것이긴 하나 개개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모아진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운전 중 긴급차량의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서행하고 차선을 바꿔 소방차가 우선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아파트의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이나 갓길에는 절대 주차를 해서는 안된다.
또한 시장이나 주택밀집 지역에서는 소방차가 진입할 정도의 소방통로는 항상 확보하고 집 앞이 좁아 주차 시 소방차 통행에 방해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되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좀 더 넓은 곳으로 이동해 주차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화재! 평소 실천한 성숙된 시민의식들이 모여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이웃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줄 소방차량의 도착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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