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난 현대인 질병

복부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 동시다발적 동반

▲ 나이가 들면서 운동부족과 지나친 음주로 뱃살이 늘어 대사증후군 질환이 의심스런 50대가 태영21내과를 찾아 양태영 원장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태영21내과 제공

<대사증후군>

운전기사 A(45)씨와 공무원 B(52)씨는 얼마 전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보곤 마음이 참담했다. 이들의 진단결과는 대사증후군.

이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뱃살이 늘며 체중이 불어 고민해 왔다. A씨는 평소 불규칙한 식생활은 물론 1주일에 두 세 번은 술자리를 즐겨왔다.

B씨도 늦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술 마시는 일이 잦고, 한 번 술자리가 시작되면 소주 두 세병은 거뜬히 마시는 애주가다.

직업상 주로 의자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 활동량이 적은 이들은 불어난 뱃살에 걱정이 많았지만 생활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평소 몸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대사증후군이 무슨 병인지 자세히 몰라 무시하고 지내다 최근 ‘김정일형 심근경색 부르는 대사증후군’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 결과, 복부비만, 경도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 등 대사증후군이 확실하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광주 서구 농성동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의 도움말로 대사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치료·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사증후군이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이 많은 현대인에게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이 바로 대사(代謝)증후군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2007~2010)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이 증후군일 정도로 현대인의 질병으로 손꼽힌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고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등 다섯 가지 질환 중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대사증후군의 특징은 각각의 질병만 보면 대수롭지 않으나 함께 발병할 경우 상승작용으로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뇌졸중으로 이어져 결국 사망하는 이른바 김정일을 쓰러뜨린 질환이다.

정부도 이 대사증후군의 ‘파괴력’을 알고 보건소를 중심으로 집중관리에 힘쓰고 있다.

▶발병 원인
대사증후군의 시작은 복부비만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서 오는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신호다.

복부 지방이 쌓이면 향후 당뇨병, 심혈관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뇌졸중, 암(유방암·대장암 등) 등의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아직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혈액 속 인슐린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혈액 속 체지방이 증가하면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워킹맘보다 전업주부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배 가까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치료법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운동부족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체지방 증가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조건이다.

우선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평소 탄수화물과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면 그 양을 줄이고 대신 채소를 더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음식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편식하는 사람에 비해 복부비만은 40% 이상 줄어들고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복부지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대사증후군을 크게 예방할 수 있다.

다행히 이 질환은 ‘파괴력’과는 달리 치료와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나 다 아는 금연, 절주, 주3회 운동과 채식위주의 식사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이런 생활습관이 완전히 몸에 익숙해질 때까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질환 정도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은 “대사증후군은 자각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며 “그러나 대사증후군 역시 생활습관 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며, 적극적인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100세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예방 음식 4가지
대사증후군을 피하고 싶다면 평소 해조류와 콩, 양파, 현미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자주 먹으면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있다. 해조류에는 단백질, 당질 비타민과 철이나 요오드 같은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몸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분해해 피를 맑게 하고, 빈혈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콩은 사포닌과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많아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비만과 당뇨병, 혈관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식물성 단백질인 아이소플라본은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도 뛰어나 심장병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를 없애고,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양파에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인산 등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혈액 속 유해물질을 제거해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크다. 양파 껍질에 많이 있는 퀘세틴(Quercetin) 은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혈전 등을 분해해 소변과 함께 내보내기 때문에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숙취 해소와 알레르기나 눈의 피로를 푸는 효과도 뛰어나다.

현미에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들어 있어 장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를 없앤다. 식이섬유는 위장에서 흡수가 천천히 되기 때문에 포만감이 크고, 콜레스테롤은 흡착해 체외로 배출한다. 또한 소화되는 과정에서 쓰는 에너지가 많아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현미에 남아 있는 쌀겨 층과 배아에는 리놀레산이 많이 남아 있어 동맥경화나 노화를 방지하고 위나 장에 있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하기 때문에 몸 안 독소 정화를 도와 혈액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채소나 과일에 많은 섬유질을 먹으면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 발병률이 줄어들고,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된다.

<도움말>

▲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

   태영21내과
   당뇨-갑상선센터
   양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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