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구 개발 용역업체 후원으로 유럽 3개국 시찰

 
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시가 발주한 개발사업 용역업체의 후원을 받아 '도시계획 선진지 견학'이란 명분으로 해외시찰을 다녀와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목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과 대학교수 등 자문위원들은 지난 22부터 29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3개국 시찰을 다녀왔다.

해외시찰을 다녀온 이들은 목포시 임성택지지구 개발사업 자문위원으로 시의회 건설위 위원장인 C의원과 같은 위원회 소속 N의원 등 2명과 대학교수 4명, 목포시 원도심 사업단 C과장과 K계장, 용역업체인 D사의 부사장과 이사 등 업체직원 4명 등 총 12명이다.

자문위원 6명의 경비는 업체측에서 제공했고 목포시 공무원 2명의 출장비는 목포시에서 출장비로 부담했다.
논란이 일자 목포시 관계자는 “시찰은 도시개발 자문단 역할이며 지난 5월 착수보고를 할 때 용역업체가 의회와 교수들에게 자문을 받겠다고 해서 추진된 일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찰에 대해 시의회 내에서도 비판적인 분위기다.
시의회 한 의원은 “업체측에서 지불한 1인당 400여만원씩 수천만원의 경비가 결국은 시민의 혈세가 아니겠느냐” 고 반문한 뒤 “이런 성격의 시찰은 항상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자문위원인 조모 의원은 “당시에 함께 가자는 권유가 있었으나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 이모(46·목포시 죽교동)씨는 “국내에도 택지지구개발은 모범적인 도시가 많고 외국에서 오히려 우리나라로 견학을 오는데 수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외국까지 가야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한편, D업체는 목포시가 임성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실시설계에 앞서 용역에 착수, 23억7천400만원에 목포시와 계약한 용역업체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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