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소리 담긴 깊은 맛”

불로장생 죽통밥에 45가지 음식 조화
저렴한 가격 가족단위 손님 줄이어
맛·영양·건강을 고려한 어머니의 손맛

대자연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죽통 밥에 각종 한정식 음식이 쏟아져 나오면 무슨 맛일까.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의 길목에서 밀려오는 가을 향기와 겨울의 차디차고 매서운 바람의 은은한 조화 속에서 45가지 산해진미가 천상의 맛을 낸다는 ‘대나무통 맛정식’(사장 박희영)으로 여행을 떠난다.
 

광주시 서구 염주동 먹자골목에 가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 불빛 속에 조촐한 대나무 통맛 한정식 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 가게는 일반 음식점의 분위기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쏟아져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입이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담양 지역에서 한창 유행중인 대나무통 밥의 유래는 이미 오래전 이곳 가게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이곳은 광주에서도 유명할 뿐 아니라 담양까지 그 명성이 꽤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대나무통 맛정식의 인기 비결을 한껏 자랑하는 박 사장은 “대나무는 고혈압과 심장질환에도 좋아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고 말한다. 45가지에 이르는 각종 음식도 가족단위 손님들을 강하게 유혹하고 있다.
 

박 사장은 건강을 우선시 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맛과 영양, 건강 등을 고려해 손님들에게 세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안겨 주기 위해 20여년간 음식을 조리해 왔다.
서두가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뱃속에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이제 음식으로 공허한 배를 채워야 할 차례.
각종 음식으로 인해 널따랗게 늘어선 밥상도 오히려 비좁게 느껴진다.
간제미찜, 표고버섯전, 시사모, 유부초밥, 게맛살 떡, 전복, 대게 다리, 산낙지, 굴무침, 해삼, 키조개, 날치알 야채샐러드, 꼬막, 뉴질랜드산 그린 홍합, 우렁살, 무안 낙지 등 상 위에 오른 음식도 헤아릴 수 없다,
 

이처럼 수많은 음식들로 배를 다 채우고 나면 나중에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을 다 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손님들이 가끔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 가게에서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음식을 적당을 음미하라는 것.
가게의 마지막 음식은 죽통밥. 죽통 밥에 앞서 나오는 음식은 도미회, 참치회, 아귀찜.
아귀찜을 정갈하게 입맛을 정리하면 딱이다.
 

마지막으로 죽통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나무통 속에 밤, 대추, 콩, 검정쌀 등 영양소가 가득한 육지의 영양분이 모두 들어가 있다.
대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기와 죽통을 감싸 쥐면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따뜻한 온기에 마치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와 있는 기분이다.
여기에 된장국을 곁들여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된장국 또한 시골의 향취와 어머님의 손맛의 깊이가 느껴져 입맛을 배가 시킨다.
이처럼 서구 염주동 ‘대나무통밥 맛정식’은 육지와 해상에서 제공되는 싱싱한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한편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죽순은 청열(정신을 맑게 함)과 청혈(피를 맑게 함)작용에 뛰어나며 숙취해소, 이뇨작용, 불면증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글·사진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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