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국민 3000명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2010년에 비해 340명(2.2%) 늘어난 1만5906명,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은 1.7% 증가한 31.7명이었다.

지난해 인구가 5000만명이었다고 가정할 경우 3143명 중 한 명꼴로 자살을 선택한 셈이다.

1989년 7.4 수준이던 자살사망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8.4명으로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가 2001년 14.4명으로 다시 낮아졌다. 하지만 양극화 등 사회문제로 2004년 23.7, 2007년 24.8, 2010년 31.2로 무섭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자살사망률은 1989년의 4배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대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10대 사망자의 26.5%, 20대 사망자의 47.2%, 30대 사망자의 36.7%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0대와 50대 등 중장년층의 자살 역시 심각했다. 40대 사망자의 18.1%, 50대 사망자의 10.1%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의 자살률은 2010년보다 4.8% 증가한 43.3명으로, 4.3% 감소한 여성의 20.1명보다 2.15배 많았다.

남녀 간의 자살률 차이는 10대에 1.31배로 가장 낮고, 이후 점차 증가해 60대와 70대에 이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자살은 통계적으로 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5월과 6월에 자살자의 20.5%가 목숨을 끊었다. 5월과 6월의 자살자수 구성비는 2006~2010년 5개년의 평균보다 9.6% 더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자살률(표준인구 10만명당) 비교에서 한국은 2010년 OECD 평균 12.9명의 3배 수준인 33.5명을 기록하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총사망자수는 역대 최고치인 25만70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인 조사망률은 2010년에 비해 0.3% 늘어난 513.6명이었다. 1일 평균사망자수 역시 705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남녀 모두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사망률이 줄어들었다. 사망률은 여성 1~9세가 증가(2.3%)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총사망 원인의 47.4%를 차지했다.

10대 사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외에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총사망 원인의 70.8%였다.

2010년에 비해 폐렴(15.3%), 심장질환(6.1%)으로 인한 사망이 늘었고 , 운수사고(-8.0%), 암(-1.1%)은 감소했다.

이 외에 여성의 10대 사인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최초로 포함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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