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2AM 측과 장기적 법적공방 불가피 논란 장가화 문화산업 추진에 차질 우려 이번사례 계기 발전적 자세로 전환 필요

16일 오후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갬코 사업이 아쉬움은 남지만 현 시점에서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 정리절차를 밟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광역시 3D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분야 한미합작투자사업에 대한 최종 기술검증에서 미국 측의 3D 컨버팅 속도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검증에서 미국 측 파트너인 K2AM사는 전체 영상물 2분 분량 가운데 71.4초 분량에 대해서만 3D 변환작업을 마쳤고 변환 속도 역시 양측이 합의한 10배에 미치지 못한 5.8배가 그쳤다.

결국 ‘부실투자’ 논란을 빚은 한미합작투자사업은 시가 사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결론이 났고 향후 내부의 책임공방과 미국 측과의 지리한 법정싸움 등 후유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최종 테스트가 실패로 끝나면서 한미합작사업인 3D컨버팅분야 추진을 주도한 광주문화콘텐츠법인(GCIC)은 K2AM사에 대해 조만간 계약 위반에 따른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GCIC가 K2AM에 선행 투자한 650만 달러를 포함한 920만 달러 위약금 전액의 회수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의 재정적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과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미합작 3D컨버팅 사업을 이미 ‘국제적 사기’로 규정한 바 있다.

따라서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는 혈세와 행정력 낭비 등을 들어 강운태 시장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강 시장이 그동안 논란이 있을 때마다 “기술테스트 결과가 안 나왔는데 일방적으로 공세를 펴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며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향해 각을 세운 것에 대한 반작용이 예상되는 때문이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다는 자신의 정책적 판단을 과신한 강 시장의 집념이 이 같은 화를 키운 측면이 있다는 일부의 평가는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

많은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자연스런 현상인데도 완전무결한 결과에 대한 집념이 탈출전략 마련에 소홀하고 그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같은 정책실패에 대한 논쟁의 장기화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광주의 미래 먹거리로 떠 오른 문화산업 분야가 업계에서‘교각살우(쇠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것)’의 사례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3D 컨버팅 분야 한미합작투자사업에 시정이 매몰되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이익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관련 사업들이 추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현재 상당한 규모의 사업들을 유치해 놓고도 이번 한미합작사업 특위 조사 등에 매달리면서 업무 추진에 적지 않은 애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2개국 341업체 참가해 열리는 첨단영상, 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등 세계 문화콘텐츠 교류 및 유통의 장이될 ‘2012 에이스 페어(ACE Fair)’ 등도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국제적인 망신을 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미합작사업 실패에 대해 상처의 치유는 차분하게 진행하되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문화산업 분야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