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안 원장을 뒤에서 돕고 있는 인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해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둘 경우 차기 정부 요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안 원장 측 인사들의 면면은 이른바 '정준길 사퇴 협박' 논란을 계기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대학동기인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과의 통화 내용을 폭로한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 측 법률 대응팀의 사령탑으로 알려졌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 관련 보도에 대응하는 페이스북 홈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출입기자들과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금 변호사와 함께 등장한 남성 변호사 3명도 눈길을 끌었다.
조광희 변호사는 지난달 안 원장과 영화 '두개의 문'을 함께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 원장 측근으로 분류됐다. 조 변호사는 2010년 한명숙 뇌물수수 의혹 사건의 변론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법률특보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의 개인 법률자문가 역할을 하며 안철수재단 출범을 실무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1순위로 거론되는 강 변호사는 안 원장과 오랜 친분으로 다져진 사이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송호창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경기 의왕·과천에서 당선된 현역의원이다.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사실상 안 원장의 사람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송 의원은 안 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간 가교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간한 저서 '같이 살자'에 안 원장의 추천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종 방송토론과 인터뷰에서도 송 의원은 안 원장의 입장을 적극 변호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 출신 4인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사실 가장 먼저 안 원장 측 사람으로 확인된 인물은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다.
지난 5월 안 원장 측으로 합류한 유 대변인은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참여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일한 인물이다. 유 대변인은 이숙현 안랩 부장(공보 담당)과 함께 '안 원장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안철수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도 안 원장 사람으로 분류된다.
박 이사장은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여성계 대모로 불리는 인물로서 안 원장이 출마하면 호남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안 원장과 연을 맺어온 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을 비롯해 김한길·우상호 최고위원, 이인영·김기식 의원, 김부겸·박선숙 전 의원 등이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자문 교수진 가운데는 주일대사를 지낸 고려대 최상용(외교학) 명예교수가 대표적이고 조국(서울대)·강준만(전북대)·김호기(연세대)·문정인(연세대)·김근식(경남대)·고원(서울과학기술대)·김상조(한성대) 교수 등도 힘을 보탤 인물들로 분류된다.
DJ·노무현정부 시절부터 안 원장과 인연을 맺어온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안 원장과 경제위기 관리 방법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계 인사인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을 중용하듯 안 원장도 이 전 부총리에게 큰 역할을 맡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 원로 모임인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소속 인사들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윤수 전 현대미술관장도 안 원장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 현재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 중인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정치컨설턴트로 유명한 김윤재 법무법인 원 공공전략연구소장 등도 안 원장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알려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도 안 원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한형민씨 등도 안 원장의 사람들로 거론된다.
이밖에 카이스트 교수 시절 안 원장의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 가운데 일부도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이스트 출신 제자들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활약상이 기대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