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후 첫 행선지로 국립현충원을 택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행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향후 여야의 박근혜·문재인 후보를 뛰어넘는 대통합 행보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특히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에 앞서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역을 방문함으로써 기업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정치인 출신인 박근혜·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와 박 명예회장 간 인연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가 지난해 12월 박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빈소를 찾았다는 사실도 재조명됐다.

당시 빈소를 찾은 안 후보는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정말 큰 기여를 한 의미 있는 기업"이라며 "그 초석 닦은 사람이 바로 박 명예회장"이라고 박 명예회장을 높이 평가했다.

또 "박 명예회장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나는 포스코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일을 했었다"며 "그래서 포스코는 인연이 많은 기업"이라고 박 명예회장과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안 후보가 박정희·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 역시 진보와 보수진영, 그리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포용해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독재정치와 산업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과 민주화의 상징인 김대중 대통령을 두루 존중한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지지층이 비교적 한정된 박근혜·문재인 후보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물론 박근혜 후보까지 뛰어넘어 '보수·진보·민주·산업' 영역을 두루 섭렵하는 대통합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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