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회수·재발방지·책임자 엄중 문책"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회계과 8급 기능직 공무원 김모(47)씨의 수십억원대 공금 횡령사건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다.

김 시장은 22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 수장으로서 공직사회의 도덕성이 크게 실추되고 시민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공금횡령 과정 및 감사에 대한 경과보고에 이어 공금회수와 재발방지, 책임자 문책 약속 등으로 이어졌다.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시장 뒤에 줄지어 서서 사과문 발표를 지켜봤다.

김 시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횡령 금액만도 상상을 초월한 수십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시 자체적으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횡령금액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를 통해 은닉재산을 전부 파악해 환수받을 수 있도록 압류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채권 확보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금관련 재무회계 시스템 준수, 인사원칙과 감사 시스템 개선, 공직자의 청렴실천 생활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회견 마무리에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사과드리며, 시민의 혈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된 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이럴 때일수록 자중자애하면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하며 "11월 3일 직원체육대회도 이런 의미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공무원 급여에서 공제한 원천징수 세금을 허위로 빼돌리는 등 수십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과 여수시, 검찰은 김씨가 빼돌린 돈의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여수시 감사당담관실은 며칠간 회계과를 조사했음에도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해 감사담당관실의 허술한 업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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