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Woman+Body'展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 미디어큐브338서

한국과 미국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과 인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펼쳐 보이는 연합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미디어큐브338에서 미국의 여성예술인단체 WCA(Women’s Causus For Art)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국제 미술 교류 전시'우먼 앤 바디(Woman+Body)'전이 개최된다.

WCA는 1970년대부터 여성작가들의 자료를 모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여성작가들을 전시 기회 확대 등을 통해 미술계에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미국의 여성 예술인 단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로 꼽히는 윤석남 씨를 비롯한 한국작가 17명, 미국 작가 19명 등 36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해 사진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중심으로 일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여성+몸'이라는 큰 주제 아래 3개의 소주제로 구분된다. 첫째는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여성의 몸, 두 번째는 변신·성형, 트랜스젠더, 바디아트, 위장과 변이 등을 포함한 '변형된 신체', 셋째는 '여성작가의 시각으로 본 남성의 몸'을 부제로 여성의 시각에서 인체 바라보기, 인체를 통한 세상의 재해석 등을 시도한다.

윤석남 씨의 설치미술인 '기원'은 과도하게 긴 팔과 손톱, 나무에 매달린 여인 등 여성의 신체를 변형함으로써 고난을 겪고 여전히 큰 짐을 지고 살아가는 여성을 보여준다.

여성작가가 바라보는 남성의 몸에 관련된 작품도 흥미를 끈다. 일반인 남성 모델 시리즈로 주목 받았던 유현경의 작품처럼 여성작가와 남성모델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부터 트레시 브라운(Tracy Brown)의 마초적인 남성을 표현한 작품 Macho Metal Culture<사진>, 현대사회 부품으로 살아가는 고달픈 남성을 표현한 이주리, 김은주의 작품, 풍자된 영웅의 모습을 통해 남성의 몸을 표현한 카렌 퍼디(Karen Purdy)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광주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기획자 탁혜성 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인연으로 기획이 성사됐다. 탁혜성 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남녀의 구분이나 대립적 시각보다는 제3의 경계 혹은 해석에 주목했다"며 "여성 작가, 그리고 거리와 문화 차이가 있는 지역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체'라는 주제를 통해서 다름·차이점보다는 다양성과 그 다양성이 모여 만드는 조화·공존의 힘을 나타내고자 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먼 앤 바디(Woman+Body)'전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갤러리에서 먼저 선보인 뒤 이후 미디어큐브338에서 오는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062-670-7912)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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