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링에 막힌 하늘문…1단 추진체 연료주입부 이상

러시아 제작 'Seal' 문제…재발사 시점 해 넘길수도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가 무기 연기됐다.
2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는 지난 26일 이륙을 불과 5시간 남짓 남겨두고 연료 주입부 이상으로 발사 운용 절차를 전면 중지했다.
한-러 합동점검 결과 나로호 발사체 하부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CD-2) 내 엔진제어용 헬륨공급부의 실(seal)이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실은 링 모양의 고무 부품으로, 1단 발사체를 제작한 러시아에서 제작했다.
발사체에는 여러 연결포트를 통해 연료(케로신, 등유)나 헬륨 등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때 기체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 실 가운데 가장 바깥 쪽 실이 찢겨진 채 발견되면서 모든 일정은 기약없이 연기됐다.
이처럼 소소한 부품 하나에 발목이 잡히면서 10년여 동안 공을 들여온 국내 우주산업 육성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에게 받기로한 발사체 개발 기술 이전은 계약과정에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사 연기가 전반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러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계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우주항공 전문가는 "나로호를 처음 추진할 당시에 비해 보면 기술이전 정도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우주개발사업단이 세계 3번째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당시 이용한 3단식 N1 로켓이 미국의 델타로켓 기술에 의존해 개발한 점을 들어 국가정상급간 협의 등 '우주 외교'와 예산지원의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나로호 발사는 내부 수리와 제3차 발사관리위원회 회의, 국제기구 통보 등을 거쳐 예비발사일 마지막날인 31일까지는 일정이 빠듯해 재발사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최악의 경우 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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