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해양주권 수호"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박경조 경위를 추모하는 흉상이 세워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1일 목포해경에서 이강덕 해경청장을 비롯한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 박경조 경위 흉상제막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강덕 해경청장은 추모사에서 "박 경위는 우리에게 희생과 명예의 이름을 가진 새 심장을 주셨고, 그 어떤 역경과도 맞설 수 있는 당당함과 사명감의 표본을 보여 주셨다"며 "고결한 희생정신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도록 해양주권 수호의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경위의 흉상은 높이 2m, 폭 1.6m로 4천여 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제작비는 고인의 뜻을 받들여 동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3천만원이 마련됐으며, 1천만원은 신안군이 지원했다.

박 경위의 장남인 영롱군은 이날 "아버지가 못내 그립고 보고 싶었지만 마음 아파하실 어머니와 동생 앞에서 눈문을 참아야만 했다. 오늘 만큼은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아버지를 마음껏 불러보고 싶다"며 "아버지,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라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 경위는 지난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방 73㎞ 해상에서 불법 중국어선 검문 중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하면서 숨졌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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