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 새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염원하는 여수 향일암을 소개합니다. 여수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오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와 함께 희망을 염원하며 하늘로 띄어보낸다. 가족의 건강, 연인과 사랑의 결실, 혹은 자식들의 무탈한 앞날을 바라며 소원하는 희망은 생각보다 소소하면서도 소박하지만 소박해서 오히려 더욱 간절하다. 밤이면 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돌산대교를 건너 향일암을 향해가는 길은 아름답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한 없이 오르는 길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오르는 길옆, 바다위에는 그림처럼 배 한 척 둥둥 떠 있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때 원통암( 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시대에는 윤필대사가 금오암(金鼇庵)으로 개칭하여 불리어 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命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거의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온통 초록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 잎 새들을 만난다. 햇빛에 반짝이는 싱그러움이 향일암에 대한 신비를 더하게 한다. 적당히 다리가 아파올 즈음이 되면 향일암으로 오르는 석문(石門)이 앞을 가로 막는다. 하늘을 향하여 가장 낮춘 몸이 되고 머리를 숙여야만 지나 갈수 있는 석문임을 알 수 있다. 부처님께 이르는 길. 새날 새로운 해맞이를 하러가는 길은 그만큼의 깊이로 다가가서 겸손함을 배우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손수건만한 햇볕이 스며드는 일주문 같은 첫 석문을 지나면 다시 돌계단을 오르고, 뒤로는 금오산, 앞으로는 돌산의 푸른 바다와 하늘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덤이다.

남도에서 향일암처럼 해맞이로 유명한 곳도 드물다. 일출은 물론 일몰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 기암절벽 위에서 숨을 죽이면 바다의 표면 너머로 해가 진다. 아침이 오면 해는 바다를 뚫고 다시 솟는다.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해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쇠 금(金) 큰바다거북 오(鰲)'자를 써서 금오산 또,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들 대부분이 거북이 등 문양을 닮아 향일암을 금오암, 또는 거북의 영이 서린 암자인 영구암이라고도 한다.

좁은 바위틈으로 만들어진 해탈 문을 지나 대웅전에 오르는 길. 숨이 차도록 향일암의 계단으로 오르고 또 오르면 관음전에 올라 반짝이는 남해의 푸른 빛으로 가득한 바다와 솟아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 등 아열대 식물들과 잘 조화되어 이 지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2009년 12월 화재가 발생해서 대웅전을 비롯한 주변 건물이 모두 소실됐으나 재건하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여수 향일암 일출제는 2012년 12월 31일(월)~2013년 1월 1일(화) 까지 2일간 돌산 임포마을(향일암 일원)
에서 진행되며 제야의 종 타종식, 신년 축하 불꽃쇼, 탐방객 대동한마당(강강수월래), 초대가수 공연 및 탐방객 노래자랑 촛불의식 "새로운 다짐", 소망실은 풍선 날리기, 무료 떡국 나눔행사(2,013인분), 탐방객 즉석 참여마당 소원 엽서 보내기, 소원 연등 달기, 소원 줄 잇기, 소원 풍선 날리기, 특산품 체험,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문의 - 여수시 : 189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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