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중심 속 희소직렬·여성 공무원 전진 배치
특별승진 1명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 불러‘옥의 티’
 

광주광역시가 지난 11일 2013년도 상반기 정기인사에 따른 6급 이하 공무원 42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14일자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 달 27일 일부 명예퇴직과 공로연수 등에 따른 국·과장급 6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일 5급 이하 104명의 인사를 단행하는 등 전체 600여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정기인사는 전체 직급에서 대체적으로 서열을 중시하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희소직렬과 여성 공무원 대한 전치배치가 역점을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분석된다.

또 특정 실·국으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현 직급 경력과 시정 공헌도 등을 폭 넓게 고려해 부서별 안배에 신경을 쓴 사실도 두드려졌다.

64명에 달하는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에 따른 실·국 배치가 조직안정에 장애요인으로 분석됐으나 개인의 능력과 경력을 고려해 무리한 배치보다는 단계적으로 업무강도를 높이겠다는 단계별 배치를 시도한 점도 주목된다.

신속하게 인사내용을 공개, 불필요한 잡음이나 오해를 막고 교육이나 한직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을 이용해 ‘무임승차’ 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애쓴 모습도 읽혀진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전체적으로 공직 내부는 물론 공직 밖에서도 비교적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4급 1명의 특별승진을 놓고 승진 최저연수도 채우지 못한 인물을 ‘덜컥’ 승진시키면서 능력있는 사무관의 명퇴를 부른 것은 인사권자와 직원들의 온도차를 드러낸 것이어서 이번 인사의 ‘옥의 티’로 지적된다.

특진이 열심히 일한 공무원의 발탁을 통해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와 달리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공직자들을 돌이킬 수 없는 박탈감 속에 몰아넣었다는 점에서도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모두가 100% 만족할 수는 없겠으나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루 빨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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