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1일 2기 취임 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57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1기 취임식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용한 성경과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사용한 성경에 손을 올리며 취임 선서를 했다. 헌법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존 로버트 연방대법원장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한 바 있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9시 아침 예배로 시작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선서가 끝난 이후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군악대가 대통령 찬가를 연주했다.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57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연설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향후 4년의 국정운영 계획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재정적자와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모든 시민은 기본적인 안정과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건강보험 프로그램과 사회보장연금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의무를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가를 건설한 세대에 대한 보호와 미래를 건설할 세대에 대한 투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어린이 등 미래 세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은 사람이 더러 있지만 아무도 통제하기 힘든 화재와 가뭄, 폭풍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임기 때 기후변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으로 나아가야 하며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을 촉진하는 과학기술을 넘겨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열렸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180만 명이 모였지만 이번 취임식에는 약 70만 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 이후 의회로 이동해 상·하원의원들과 함께 특별 오찬에 참석했다. 이후 백악관 입성 통과의례인 거리 행진이 펼쳐지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가족이 퍼레이드 대열을 이끌게 된다. 또 이날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무도회가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경제 문제와 건강보험 개혁 문제에 집중했으나 앞으로 이란 핵무기 개발과 시리아 분쟁 해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대립 해소,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 아시아 영유권 분쟁 등 외교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기 규제와 이민 개혁도 국정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개혁법은 무난하게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기 규제법안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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