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31일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명예시민증과 광주인권상을 수여한 뒤 "한국에 오기 전 날씨가 매우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광주시민의 따듯한 환대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보여줬던 광주시민들의 우호에 감사 드린다.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우정은 특히 더 소중하며 잊을 수가 없다"며 미얀마 민주화 과정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광주시민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가택연금에 묶여 직접 수상하지 못했다.

환영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단체 회원,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일선 5개 구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운태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그 좋은 날 광주를 방문해 준 수치 여사께 감사드린다"며 "수치 여사는 광주의 정체성에 딱맞는 언제나 보고 싶고 오랫 동안 기다려 왔던 분이다"고 말했다.

또 "수치 여사를 보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분의 아름다운 인동초'가 광주에 오셨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수치 여사의 광주 방문을 계기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향기가 전 세계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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