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기다린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내심 북한의 핵실험을 바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31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 결과에 따라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을 위협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2009년 핵실험을 한 이후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시사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더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공언한만큼 이번 핵실험을 통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 생산과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 개발이 가능한 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1990년대 핵실험을 한 파키스탄 수준까지 이르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은 100개 이상의 핵무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분석하기 위해 탐지 장비를 실은 정찰기를 이미 대기시켜놓은 상태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북한과 함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쌓은 이란 때문이다. 아직 핵실험을 하지 않은 이란은 북한을 통해 핵실험 결과와 세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연방 의회에서 2006년의 첫 번째 핵실험은 부분적 실패로 돌아갔지만 2009년 5월25일의 두 번째 핵실험은 “기술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북한의 위협을 평가절하하고 핵실험을 하면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경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서방 세계가 북한의 핵 위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포드대 교수와 프랭크 파비안 핵비확산 수석 자문역은 최근 원자력과학 전문지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급이었지만 2차 핵실험은 7㏏급이었다”면서 북한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급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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