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가상의 장면을 표현한 유튜브 동영상을 뉴욕타임스가 6일 A섹션 4면에 상세히 소개했다.

타임스는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대놓고 위협하는 것은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이처럼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장면/뉴시스
이 동영상은 북한의 한 청년이 꿈속에서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를 돌다가 대형 성조기에 둘러싸인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마이클 잭슨의 히트송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침략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한글자막이 나온다.

3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은 북한관영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일 올린 것이다. 로켓은 은하9호, 우주왕복선은 광명성21호로 표기해 미래세계에 진일보한 북한의 첨단과학을 상징하고 있다.

동영상은 문제의 불타는 장면이 비디오게임제작자인 액티비전의 저작권을 침해, 5일 삭제됐으나 복사본이 ‘라이브릭’ 같은 사이트를 통해 떠돌고 있다.

타임스는 가난에 찌들린 북한에게 지난해 12월 은하3호 로켓발사는 자부심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로켓발사에 관여한 수천명의 과학자와 관리들이 공훈메달 등 포상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묘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회의사당처럼 보이는 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포스터도 있었다. ‘우리민족끼리’는 2010년이후 트위터와 유투브에 5470개의 노래와 뉴스, 동영상 등을 올렸다. 이중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한국관리들을 모욕하는 것들도 있다.

역시 2일 업로드된 또다른 유투브 동영상에선 은하3호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보여주며 평양의 화장품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라고 자신을 밝힌 나레이터가 로켓발사의 순간을 ‘첫눈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에 비유하고 UN의 대북한 제재에 가세한 한국의 외교관을 ‘대립을 일삼는 미치광이’라고 비난한다.

타임스는 남한에서는 북한의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정부의 통제를 받지만 ‘우리민족끼리’가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 등은 볼 수 있다고 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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