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지난 4~6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핵실험을 빌미로 연일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이 강했다.

훈련에 참가한 전력 중 미국의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는 단연 눈에 띄는 전력이다. 19년전 1차 북핵 위기와 김정일 사망 당시 한국을 찾았던 샌프란시스코호가 훈련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북한을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100일 가까이 연속적으로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레이더로도 탐지가 어려워 바닷 속 은밀한 암살자로 불리는 핵잠수함은 전 세계 6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응당 군사대국 반열에 올라 있다.

◇세계 6개국만 보유한 신의 선물

지난해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네르파'를 임차해 정식 취역시켰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이 됐다.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은 1955년 1월17일 첫 항해를 시작한 미 해군 노틸러스호다. 노틸러스 이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핵잠수함 건조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미국은 오하이오급(1만8750t) 전략핵잠수함을 취역시키며 앞서나갔다.

소련도 이에 질세라 1981년 아쿨라급(타이푼급·2만6500t)을 내놓았다. 오하이오급의 2배 가까운 크기로 아직도 세계 최대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중국은 1980년 후반부터 핵잠수함을 운용했다. 지금은 전략핵잠수함 3척을 포함해 공격용 핵잠수함 등 10여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뱅가드급(1만5900t)과 트리옹팡급(1만4300t) 전략핵잠수함 수척을 보유하고 있다.

◇ 美 핵잠 보유 압도적…러 전력증강·中 급부상

핵잠수함 전력은 단연 미국이 압도적이다. 미국은 LA급(6900t) 공격용 핵잠수함 62척을 건조해 현재 42척을 보유 중이다. 샌프란시스코호도 LA급 핵잠수함이다.

LA급 핵잠수함 후속함인 버지니아급(7900t) 핵잠수함도 9척이 실전배치됐다. 이와 함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도 18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4척은 수백발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핵잠수함 상당수가 퇴역하거나 해체돼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2000년대 들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핵잠수함 전력을 크게 증강하고 있다. 보레이급(2만4000t)이 가장 최신형이다. 또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탑재 핵잠수함도 건조했다. 현재 15척의 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해상 전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중국도 핵잠수함이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 사정거리 8000㎞에 달하는 신형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시아급(6500t) 전략핵잠수함 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개량한 진급(1만2000t)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급(5500t)에 해당하는 공격용 핵잠수함도 5척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 우리나라 잠수함 전력 작지만 운용능력 탁월

우리나라는 장보고급(1200t) 9척과 손원일급(1800t) 3척 등 12척을 보유하고 있다. 재래식 디젤 방식이긴해도 손원일급의 경우 현존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신예 기술이 가장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규모로 보나 기술로 보나 한국의 잠수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운용 능력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 41개 잠수함 운용국 가운데 유일하게 지구둘레 74바퀴에 해당하는 160만마일(256만㎞) 무사고 항해기록도 남겼다.

해군은 잠수함 운용 5년 만에 태평양을 단독 횡단했다. 1999년 서태평양훈련에서는 209급 이천함이 단 한 발의 어뢰로 미 퇴역순양함인 1만1000t급 오클라호마시티를 격침시켜 세계를 놀라게도 했다.

독일의 기술 지원을 받았지만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앞으로 손원일함은 6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3000t급 중(重)잠수함도 건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잠수함에도 급이 있다

잠수함은 엔진과 임무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재래식 공격용 잠수함인 SSK, 핵추진 공격잠수함 SSN, 핵추진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SSBN. 최근에는 보다 실용적인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SSGN으로 나뉜다./뉴시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