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투표 시작, 혼전 양상, 부동층이 변수

▲ 24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투표소에서 한 수녀가 투표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경기침체로부터 탈출시키고 유로존의 위기를 해결하는데 결정적 분수령이 될 이번 총선은 24, 25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고, 공식 개표 결과는 26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총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유권자들에게 24~25일 치러지는 선거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선거당일 일부 지역에 눈이 예보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안나 마리아 칸세리에리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선거는 민주화의 중요한 요소로 우리는 모든 시민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그것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권자의 28%는 아직 누구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자유국민당에 5%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개혁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는 자유국민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집권하면 세금을 환급해주겠다는 서한을 경합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발송해 다른 정당 관계자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후보들은 표퓰리즘 성격의 공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2일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 운동'의 로마 집회에는 약 100만명이 참여했다.

그릴로는 정치인들과 은행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치인의 급여를 삭감하는 대신 실업급여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로화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릴로의 선전은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로마의 여러 카페에 빵과자를 공급하는 업체 주인인 루카 페니시(41)는 "그릴로는 평범한 이탈리아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니시는 "늙은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정부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릴로가 속한 '오성 운동'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베를루스코니가 탈세 혐의와 각종 스캔들로 물러난 뒤 기술관료 중심의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며 등장한 경제학자 출신의 마리오 몬티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몬티 총리의 중도연합은 일부 지역에서 8%의 지지율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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