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5만명과 함께 마지막 일반 알현 행사 가져

베네딕토 16세가 27일 퇴위를 하루 앞두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신도와의 마지막 알현 행사를 가졌다.

"그라지(고맙습니다)"라는 깃발을 손에 든 수 만 명이 이날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광장으로 모여 들었으며 교황은 지난 8년 재위 동안 매주마다 해온 이 카톨릭 신앙에 대한 가르침 행사를 이날은 특별히 실외로 옮겨 실행했다.

교황은 즐거운 듯이 오픈 카를 타고 넓은 광장을 삥 둘러 돌았으며 도중 대여섯 명의 어린이들에게 키스했다. 약 70명의 추기경들도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교황은 이 행사 때면 통상하던 교리문답 대신 이 베드로 광장에서의 마지막 공적인 자리를 개인적인 심정 토로의 장으로 활용했다. 재위 때 "즐거움과 빛"의 순간들과 함께 "주께서 주무시고 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고 교황은 회고했다.

교황은 왜 그가 퇴위를 결정했는지를 다시 한번 설명했으며 그의 후계자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릴 용기를 갖는다는 것을, 언제나, 자신이 아닌, 교회의 좋은 것들을 마음에 새긴다는 것을 뜻한다"고 교황이 말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알현을 원하는 신도들이 워낙 많아 교황은 보통 때보다 일찍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화창한 날씨 아래 광장은 순례자들과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로 넘쳐났다. 5만 장의 티켓이 이날 교황의 마지막 강연을 듣기 위해 예약됐으나 바티칸은 최종적으로 15만 명의 군중들이 광장을 메운 것으로 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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