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다가왔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비염이나 소화불량, 두통 등 치료와 예방이 필수적이다. /남도일보 자료사진
새학기 학생 괴롭히는 질환들

비염으로 코 막히면 머리 무겁고 집중력 떨어져
눈 건강 필수…스마트폰·컴퓨터 게임 등 절제해야
지나친 긴장은 두통·소화불량·불면증 등 가져올수도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어느새 새학기가 다가왔다.
누구든지 학기 초엔 공부를 잘 하기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등 여러가지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마음만 먹은다고 되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결함이 없고 정비가 잘 된 차가 주행을 잘 하는 것처럼 건강관리가 잘 된 학생이 결국 공부도 잘하고 인생에도 성공하게 된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학교 진도를 잘 따라가기 위해선 부모들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집중력에 해를 끼치는 각종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소화불량, 비염, 만성 두통 등 질환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학습 성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치료와 예방에 힘써야 한다.
광주 밝은마음한의원 김달모 원장의 도움말로 우리 자녀의 공부를 방해하는 각종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코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가 고장나면 우선 숨쉬기가 불편하고 재채기와 훌쩍거림 등으로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코가 막히는 것은 머리가 막히는 것과 같아서 늘 머리가 무겁고 맑지 못하게 된다. 심할 경우 밥맛도 없어지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도 사라지게 된다.

당연히 공부하기가 싫어지고 설령 공부를 해도 억지로 하게 돼 능률이 떨어진다.
공부 욕구가 없어지는 원인으로 우울증도 많지만 비염도 상당 부분 원인이 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도 비염때문에 집중이 잘 안된다고 하소연 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눈이 피로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건강한 눈은 필수적이다.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눈은 더욱 소중하다. 눈에 이상이 생기면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판단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의 눈은 많은 시간 혹사를 당하므로 시력이 빨리 떨어지거나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눈이 피로하면 눈이 뻑뻑하고 눈 주위 근육이 뻐근하며, 시야가 흐릿하거나 침침하고 자주 충혈된다. 이와 동시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며 어지럼증까지 느끼게 되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과 컴퓨터 게임 등으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에게는 눈이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무기와 같다는 점에서 절제가 필요하다.

▶고3 증후군 두통·소화불량
두통은 지나친 근육의 긴장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으로 시험을 앞두고 신경을 많이 쓰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집중해 공부할 경우에 생기기 쉽다. 시험을 치른 뒤에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해지거나, 두통이 별로 없다가 시험이 가까워지면 머리가 아프다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또 입시 스트레스와 긴장감에 시달리다 보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신경성 소화기질환일 경우가 많은데, 소화기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경성 위염이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래 음식물을 소화하는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은 직접적으로 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긴장감이나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화불량에 잘 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외에도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거나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며, 트림이 나고, 명치부위가 답답하며 메스꺼운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세가 계속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면서 뇌로 가는 영양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 지구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이 오르지 않는다.
밝은마음한의원 김달모 원장은 "과민성 대장 증상은 긴장하면 하루에 몇차례 변비 설사를 교대로 하면서 진을 빼놓는다"며 "특히 시험때 등교시 더 심해져서 공부하는데 큰 장애가 되므로 평소에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리통·불면증 심하면 근본 치료를
생리 때가 되면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여학생들이 많다. 초경이 지난 우리나라 10대 여학생들의 15%정도는 학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 시험기간이 겹치기라도 한다면 이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한 학생은 여드름도 잘 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생리때 진통제로만 버티기보다는 근본 치료를 하면 한결 공부의 안정성을 올릴 수 있다.

밤늦게까지 공부한 후 새벽녘에 잠을 자려고 하면 바로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이는 신경을 바짝 쓰다가 갑자기 자려 하면 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는 각성중추신경이 활발히 움직이다 갑자기 그 긴장을 완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수험생 불면증은 신체적인 질병, 불안감, 우울감, 불규칙적인 수면습관, 카페인, 스트레스, 예민한 성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시험 공부에 대한 부담, 성적에 대한 지나친 걱정 등으로 인해 불면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나중에는 불면 증세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만성불면증을 유발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잠을 자지 못하면 다음 날 머릿속이 멍해지고 몸의 컨디션도 엉망이 된다. 자연히 공부에 능률이 오르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도 더욱 신경이 예민해져 불안감이 고조되고 불면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수시로 깬다거나, 낮시간에 피로감이 많아지고 잠이 지나치게 쏟아진다거나, 예전과 달리 코를 고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밝은마음한의원 김달모 원장은 "공부할 가정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것처럼 건강도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미리미리 공부에 방해가 되는 신체적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고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도움말> 밝은마음한의원 김달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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