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자들, 쥐의 뇌에 전극 삽입해 뇌활동 정보 주고받게 하는데 성공…뇌 간 직접 의사소통

미 과학자들이 실험실의 쥐들 뇌에 전극을 삽입, 이를 통해 뇌 활동 정보를 다른 쥐의 뇌로 송신하고 이를 받아들인 쥐가 신호를 보낸 쥐의 뇌가 의도했던 것을 파악하게 하는 뇌와 뇌 사이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듀크 대학 북가주 메디컬 센터의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 연구팀은 인간 머리카락의 수백분의 1 굵기밖에 안 되는 전극을 쥐의 뇌들에 삽입해 이를 통해 뇌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다.

니콜레리스 교수 연구팀은 앞서 뇌와 컴퓨터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시키기도 했었다. 이들은 지난달 초 쥐의 뇌에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전극을 삽입해 쥐가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었다.

니콜레리스 교수 팀은 뇌에 전극이 삽입된 한 마리의 쥐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훈련시켰다. 그런 다음 서로 격리된 다른 곳에 있는 쥐에게 이 쥐가 알고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신호를 통해 송신하도록 했고 다른 쥐가 이를 받아들여 신호를 보낸 쥐가 알고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실시간으로 이뤄졌지만 신호를 받아들이는 쥐가 이를 완전히 파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하루 한 시간씩 신호를 보낸 결과 45일이 지난 후에야 신호를 받은 쥐가 신호를 보낸 쥐가 알고 있던 뇌 활동 정보를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과 수천 마일 떨어진 브라질 나탈 대학의 쥐 간에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뉴시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