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처형논란, 中 방송 사형 생중계 '공개처형'

중국 중앙(CC)TV가 골든 트라이앵글 마약밀매조직원이 사형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방영해 비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독일의 소리 중국판에 따르면 CCTV는 전날 오후 중국인 13명을 살해해 사형을 받은 나오칸과 일당 등 4명이 유서를 쓰고, 승합차를 타고 사형 집행장까지 가는 모습 등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중국 윈난(云南)성 쿤민(昆明)시 법원은 나오칸 등 일당 4명에 대해 독극물 주사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직후 중국 언론 신원저우칸(新聞周刊)이 사형 생중계와 관련해 인터넷 설문을 진행한 결과 60%가 사형 생중계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사형 생중계는 공개처형이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사 평론가인 뤄창핑은 "CCTV의 사형 생중계는 현대판 공개처형이라며 공산주의 잔재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변호사 류샤오위안(劉曉原)은 "공개처형 제도를 폐지한 중국에서 국영 방송사가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중국 '형사소송법' 252조를 위반한 행위이며 이는 중국이 법치 사회 실현과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국적의 나오칸은 자신의 조직을 이끌고 2011년 10월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태국 군인과 결탁해 중국 화물선 2척을 공격하고 선원 13명을 모두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나오칸은 지난해 12월 쿤밍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고의살인죄, 마약류 운반죄, 납치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나오칸은 메콩강 상류에 있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대이자 마약 재배 중심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지배하던 마약왕 쿤사가 1996년 미얀마 정부에 투항한 이후 조직을 접수해 새로운 우두머리로 행세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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