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철
<조선대학교 명예교수>

‘生命의 존엄성’이란 제하의 논설로 비평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1919년 4월 6일자)는 이렇게 적었다.
“이 선언은 미국의 독립선언과 함께 인류의 금자탑을 쌓은 영원불멸이 의의(意義)를 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의 부르짖음이다. 하나님이시여, 광란의 세계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이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시라.”
 ‘한국의 주장’이란 제하의 글을 쓴 시드니 그린빈의 주장은 또한 ‘아시아’ 紙 9월호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이 선언서에는 정열적이며 호한(浩瀚)한 성서의 표현방식과 심오한 유교의 전통이 혼연일체 된 사상과 언론의 존중성이 나타나 있다. 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애국운동의 하나며, 모든 기독교 국가를 무색케 만든 일대거사다. 이 만세운동이 주는 교훈은 인류의 항쟁사상 불멸의 빛이 될 것이다.”
경악하고 황당한 日帝는 그야말로 제대로 식민지 통치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전국 방방곡곡 수천 수만에 이르는 평화적 시위군중들을 참살(慘殺)하기 시작했다. 수십만의 백성이 투옥, 구타, 고문당했고, 필자가 前述했듯이 15개처의 촌락과 40여개 이상 기독교 교회가 日帝 관헌들 손에 불탔고, 악랄한 참변을 당했다. 당시 한반도에 와 있던, 어떤 미국인은 익명으로 F. A. 멕켄지에게 편지를 썼다.
일본 관헌의 혹독한 행패와 더불어 독립운동가의 단호한 결의는 당시의 총독부 정부총감이던 야마가타(山縣伊三郞)가 본국 정부에 제출한 공문서(公文書)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이 같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가혹한 처형이 계속되는 동안 외국 선교사들과 신문사의 특파원들은 일본의 잔학성을 보도하고 규탄했다. 이 무렵 미국 신문에 보도된 기사는 다음과 같다.
미국 기독교연합회(基督敎聯合會)는 상원에 한국 사정보고서(事情報告書)를 제출했는데, 멕코믹 의원의 동의(動議)에 따라 의사록에 게재됐다.
이어 영국 로이터 통신 및 미국의 AP통신은 4월 5일 계속 이렇게 보도했다.
“사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민에게 日本 정신을 강요한다는 것은 큰 과오이자 日帝가 광란한 식민정책의 실패”라고 보도했다. 그렇다, 분명 그것은 비현실적인 동화정책, 차별대우, 악랄한 행정수단, 언론탄압 등으로 그들은 한국봉기를 무찌르려고 발악했다. 하늘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의 독립투쟁이 가망조차 없어 보이던 암울한 여러 해를 일관해 한국 편을 들어주던 때로는 참말 예외적인 인물 워싱튼의 변호사 존 W. 스태거스 같은 공익심이 강한 동지도 있었다.
피압박 약소국 회의가 끝나자 리승만은 필리델리파아로 가서 서재필 박사와 함께 한국의 주장에 대한 미국민의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협력해서 3·1운동 시위당시 한국인에게 가해진 日帝의 잔학행위를 상세히 보고한 장로교 선교사들의 보고서를 1919년 7월 15~ 18일의 미국 국회 의사록에 수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 호머 B. 헐버트는 8월 18일에 그가 쓴 ‘한국역사’와 함께 한국독립을 옹호하는 성명서를 의사록에 수록했다.
9월 19일에는 변호사 프레드 A. 돌프가 작성한 長文의 한국독립 지지논설이 국회의사록에 게재되었고, 또 때를 같이하여 美國內 한국 교포들은 한민족의 독립의지를 과시하려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한인회의(全韓人會議)에 모여들었다.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고, 우방의 지원도 없이 한인 在美 동포들은 이런 큰 일을 성취시켰다. 재미한인 교민들은 두 지도자의 지시대로 9월 19일부터 1주일에 걸쳐 한국독립 방안을 논의했고, ‘구주열강은 日帝에 강점당한 한국을 즉시 독립시킬 조치를 강구토록 해 줄 것’을 결의했다.
美國의 의회 저명한 인사들은 억울한 한국의 입장을 격려, 지지, 한국독립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다할 것을 지원하며, 또 그네들의 연설들은 미국 국회의사록으로 수록되어 현금까지 귀중한 문헌으로 보존되어 오고 있다. 또 회의에서 채택된 결의문은 그 후 美國의 윌슨 대통령에게와 각국 원수(元首)들에게 발송되었다. 이 때 도와준 이는 필라델피아 시장(市長) 토마스, B. 스미스, 네브라스카 州 상원의원 조지 W. 노리스, 미주리 州 출신 상원의원인 S. D. Spencer 등 정계의 거물급 명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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