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훈련 기간 “오바마, 한반도 전쟁위기 막아라”…재미 진보단체 공개서한

11일 UN본부앞 대북 결의안 항의 시위도

11일 시작되는 한미 양국 군의 ‘키 리졸브’ 훈련을 기해 북한의 기습 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뉴욕을 중심으로 한 재미 진보단체들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대북 압박 대신 한반도 평화협정 등 3개항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띄웠다.

통일운동단체인 6·15 미국위원회(대표위원장 신필영)를 비롯한 14개 단체들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재미 한인들’ 명의로 10일 오바마 대통령에 편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1일 뉴욕 UN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는 등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미국과 남한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2094호 채택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를 넘어서서 전쟁 발발 직전에 와 있다”라며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대응으로 남북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정전협정의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의 상황만 보아도 대북 제재와 압박은 결코 평화적 해결책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북미 간의 대화 ▲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094의 무효화 ▲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 등 3개 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수 년 간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일관했지만 정전 체제 아래서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 우리들의 제안을 한반도 정책에 적용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6·15 공동선언실천 뉴욕위원회는 11일 낮 12시 UN본부 앞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항의하고 무효화를 주장하는 항의 시위를 열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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