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의회, 예금 과세안 압도적 부결

키프로스 의회는 19일 오후 예정대로 구제금융 조건인 예금 과세 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압도적으로 부결시켰다.

키프로스 의회(총 56석)는 이날 찬성 0, 반대 36, 기권 19, 미출석 1로 예금 과세안을 부결시켰다. 예금 과세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29표의 찬성이 필요하다. 예금 과세안이 부결되자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백 명이 일제히 환호하고 애국가를 합창했다.

예금 과세안이 거부됨에 따라 구제금융이 불투명해지고 키프로스 은행들의 붕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가부도, 나아가 유로존 탈퇴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권 민주연합당(DISY)은 의회 표결을 하루 늦춰 키프로스가 직면한 큰 위험을 저지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안나키스 오미루 의장은 표결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는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 함께 예금 과세를 통해 58억 유로를 더 조달하려는 안을 마련했으나 국민적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 정부는 2만 유로 미만 예금에 대해서는 과세를 면제하고 2만 유로에서 10만 유로 사이 예금은 6.75%, 10만 유로 이상은 9.9%의 세금을 부과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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