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광주지방보훈청 선양팀장>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쌀쌀하지만 낮에는 포근한 기세를 보니 봄의 한 중턱에 왔나보다. 지금쯤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해야 할 ‘46명의 용사’는 3년 전 천안함 피격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한 우리 국민은 모두 귀를 의심했고 너나 할 것 없이 커다란 충격과 비통에 잠겨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또 유해 한 구라도 더 수습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거친 물결과 싸우다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를 비롯해 유명을 달리한 금양호 선원들을 잃은 우리 국민의 마음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이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북한은 그 이후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각종 도발행위와 함께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정전협정 백지화 등을 운운하며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미경험세대가 된 현재, 입시위주의 교육과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청소년들의 역사인식과 국가와 사회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 작년 천안함 2주기를 맞아 실시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이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피격이 언제 발생한 사실인지 아는 국민은 조사자의 43%였고 57%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천안함 피격사건이 불과 2년만에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간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선열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서는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더 발전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발전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국가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 선양과 호국보훈의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그 일은 우리국민 모두 임무라 생각한다.
비록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행사에 학생들이 참석하기는 어렵겠지만 주말을 이용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국립묘지나 현충탑과 같은 현충시설을 찾아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한 송이 국화를 바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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