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택·광주광역시 광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최근 여러 TV방송사들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린 아이들이 출연해 어른 못지않은 노래 실력과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은 물론 심사위원들까지 놀라게 만든다. 물론 보는 이들마다 약간의 시각차는 있겠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경쟁무대에 올라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럼 이 아이들은 이런 음악적 재능과 자신감은 타고난 것일까?
대표적으로 모 TV프로그램에서 최연소로 생방송 경연에 진출한 12살 방예담군의 가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CM송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불릴만한 가수 겸 음악 디렉터이다. 어머니는 유명영화 OST에도 참여한 음악인이다.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방예담군은 가족의 일상에서 음악을 듣고 배움에 따라 또래 아이들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린 시절 가정이나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이나 교육을 자주 접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아 때는 두뇌가 발달하고 왕성한 성장을 하는 시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시기에 배우고 경험한 안전체험이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돼서도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안전규범을 지키는 생활화된 안전문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정과 학교에서 접하는 안전체험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119 체험행사와 기타 안전체험시설의 방문 등의 체험교육도 어린이들에게는 자기 자신은 물론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소중한 경험지식이 될 것이다. 실제 한 초등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학교와 인터넷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생시킨 일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불장난을 하다가 불을 내고 대처가 늦어 사망에 이른 사례 및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순간온수기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던 중 새어나온 가스로 인해 남매가 사망한 사례 등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유형별 안전사고 조기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는 아이들의 안전문화 조기정착을 위해 ▲주 5일제 수업 전면시행에 따른 주말 119 안전체험아카데미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실 ▲노래로 안전의 의미를 배우는 119 소방동요대회 ▲전국민 심폐소생술 교육 등 소방서 견학과 방문 교육을 병행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관공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육 효과를 위해서는 학교나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유치원 및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체험할 수 있도록 찾아나서 주어야 한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안전의식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어른들에게만 맡기기 보다는 다양한 안전체험을 통해 조기에 안전의식을 심어 준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세계 제일의 안전 도시로 도약하는 광주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